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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일장터] '양평오일장' 에서 앙평밀경관단지 '양평밀축제장' 으로..!!

by 솔모루촌장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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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으로는 어느덧 여름의 중반에 와 있습니다. 

보리와 밀을 수확한다는 망종을 지나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를 며칠 앞두고 있군요. 올해는 유난히도 불규칙한

기온으로 농작물의 작황이 예년만 못할 거라는 염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은 양평밀축제 마지막 날인 데다가 

양평장이 서는 날이라 장구경도 하고 좀 생소한 밀축제도 둘러 불 겸 양평 나들이를 했습니다.

 

 

 

오일장의 유래

 

오일장은 닷세(5일)마다 열리는 시장을 의미하며, 한국 역사에서 근대적인 상설 시장이 생기기 이전에 형성된 주요

상거래 장소였습니다. 조선초기에는 보름, 열흘, 닷세, 사흘 등 간격이 일정치 않았으며, 서울의 육의전과 지방의 시전은

관아의 허가 아래 독점적인 상권을 가졌습니다. 조선후기에 상업이 육성되면서 시장이 더욱 발전하였으며, 송파장, 양주

장, 칠패장과 같이 도성 근교에 큰 물품 집결지가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닷새마다 열리는 오일장이 일반적인 시장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일장은 지역마다 날짜를 달리하였고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정보 교환, 여론 형성, 이웃 간의 친교와

그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공간 역할을 해 왔습니다. 보부상들은 이러한 오일장들을 오가

며 물품을 유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오일장의 현재 상황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이어받아 오일장은 현재에도 지방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장소이자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에 따라 오일장

역시 많은 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오일장

성남 모란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4일, 9일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 특징 :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임)

 

일산시장 오일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3일, 8일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 특징 :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순댓국, 강정 등 먹거리가 유명함

 

양평 오일장(양평물 맑은 시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3일, 8일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 특징 : 지역 특산물과 신선한 농산물 직거래가 활발하며, 시골 장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음

 

용문 천년시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2일, 7일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 특징 : 상설시장과 오일장이 공존하며, 봄철 산나물축제 등 지역 특산물이 풍부함

 

포천 신읍오일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5일, 10일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 특징 : 포천천 하천부지에서 열리는 규모가 큰 오일중 중 하나임

 

파주 금촌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1일, 6일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 특징 : 100년 전통을 가진 오랜 역사의 오일장

 

강화풍물시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2일, 7일 (2일, 7일, 12일, 17일, 21일, 27일)

   - 특징 : 강화군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강화인삼, 화문석, 순무 등의 특산물이 상설시장과 함께 운영

 

안성맞춤시장 

   - 장날 : 매월 끝자리 2일, 7일 (2일, 7일, 12일, 17일, 21일, 27일)

   - 특징 : 조선시대 3대 시장 중 하나로 불렸을 만큼 역사가 깊은 곳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 보는 양평장과 포천장은 추억 속의 시골장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고,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구경은 그냥 눈요기로만 끝냈습니다. 

이미 철이 지난 나물 종류는 보이지 않았고, 햇곡식은 아직이라 딱히 살 것이 없다고 합니다. 

 

양평시장 몽실식당

점심때가 되었으니 시장기도 돌고 장터에서 말아 주는 국밥이라도 한 그릇 하면 좋을 텐데 아내는 절대 아니라고

하니 입 맛만 다실 수밖에요...  마침 장터에 인접해 있는 '도래창구이' 맛집 몽실식당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웨이팅 없이는 못먹는 이름난 맛집이라고 합니다. 길쭉한 식당 홀은 좀 어두운 편으로 빈자리가 없는 것 같았는 데,

맨 끝쪽에 빈자리가 하나 있더군요.

 

 

 

 

도래창구이, 버섯과 야채(파, 양파)를 함께 구워서 달구어진 무쇠 팬에 나오는 데 식지 않을 정도로 가열하면서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이름도 생소하지만 식감도 일반 고기나 내장종류와는 다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긴 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더군요. 벽에 걸어 놓은 사진에 도래창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도래창은 학명으로 '장간막'이라고 하는데, 장을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복막의 일부분으로 돼지 한 마리에 어른

손바닥 크기 정도가 식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곳 몽실식당에서 전국 최초로 특화한 식품이라 하는군요...

갈치속젓과 고들빼기김치가 잘 어울려 밥과 함께 상추쌈을 싸 먹으면 별미라고 하는데, 그냥 먹었더니 나중에는 느끼

하여 많이 못 먹을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느끼하다고 별로 먹지 않은 아내 덕분에

배 부르게 먹었습니다.

 

양평밀축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양평밀축제'는 물 맑고 청정한 양평의 우리 밀밭에서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합니다.

6월의 황금빛 밀밭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건강한 우리밀 음식이 가득한 푸드코트, 우리밀의

중요성을 알리고 배우는 기획전시 및 밀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축제 장소는 양평군 청운면 '양평밀경관단지'에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이며 마지막 날이 되었군요. 양평 장터에서 홍천

방향으로 30여 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의 경강국도 구도로변 양평휴게소를 지나면서 신 도로와 합류하게

되고 조금 더 가면 청운면쪽으로 나가게 되더군요. 길 안내가 잘 되어 있고 행사요원들이 곳곳에서 차량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본 행사장 입구에서는 진입을 통제하고 임시 주차장으로 유도합니다. 많은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채운 듯했습니다.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본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한낮의 햇볕은 찌는듯한 따가움이 느껴집니다. 

 

 

 

 

본 행사장의 주차장에서 밀밭길로 들어가는 초입입니다. 밀밭을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군요.

 

 

 

 

우리밀을 원료로 하는 청운막걸리 시음 및 판매장을 지나면 우리밀 효소의 맥주 시음코너가 있습니다.

막걸리보다는 시원한 맥주 시음코너가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늘 밑에서 잠시 쉬고 있노라니 양평군수를 비롯한 군 직원들이 순회를 하며 인사를 합니다.

 

 

 

밀밭 영역을 돌아 나와 개천을 건너면 청운오토캠핑장 입구가 됩니다. 캠핑장 전체가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밀축제의

각종 이벤트장과 먹거리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무그늘이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함을 느끼며 걷다 보면 다양한 먹거리와 밀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들의 시식

과 구입도 할 수 있는 코너가 줄지어 있습니다.  

 

 

 

 

마지막 끝 부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도 설치되어 있더군요. 

 

 

 

 

 

 

규모가 그리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양평밀축제' 지만 지자체의 많은 애정과 노력이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임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시간의 '양평밀축제' 관람은 어린 시절의 보리밭

과 밀밭을 연상케 하는 조용한 추억의 힐링장이 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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