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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사성어 공부, '가정맹어호'의 유래와 현대 사회에 주는 교훈

by 솔모루촌장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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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 가혹할 가, 다스릴 정, 사나울 맹, 조사 어, 호랑이 호 >

 

(요약)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백성을 괴롭히는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고 참혹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래) 이 말은 <예기> 단궁 편에 나오는 공자의 일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태산 기슭을 지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때 공자는 제자 자로를 보내 무슨 연유인지 알아보도록 하였습니다.

 

자로가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찾아가보니 한 여인이 세 개의 무덤 앞에서 흐느껴 우는 것이었습니다. 자로는 "무슨 일로 이리 슬피 우시는 겁니까?"하고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울던 여인이 "몇 년 전 저의 아버님이 호환을 당해 돌아가셨는데, 지난해에는 남편마저 호랑이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들이 호랑이에게 당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의아하게 생각한 자로가 "그런데 어찌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라고  여인게 물었습니다. 울음을 그친 여인은 "그렇지만 이곳에는 가렴주구(苛斂誅求 : 가혹한 정치)는 없습니다, 그래서 떠나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로는 돌아와 스승에게 그대로 전하였고, 이 말을 들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고 참혹하다."라고 말했습니다. (苛政猛於虎)

 

 

현대 사회에 주는 교훈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정치나사회 제도에 불만을 품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세금, 규제, 물가, 복지 등 복잡하게 얽힌 이슈들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즉 백성을 괴롭히는 가혹한 정치가 무서운 호랑이보다 더 참혹하고 해롭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정치를 비난하는 말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 통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는 교훈적인 고사성어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혹한 정치'는 단순히 형벌의 문제가 아닙니다. 

- 과도한 세금

- 불공정한 정책

- 시민의 권리를 억압하는 법률

- 복지의 부재 등 

이 모든 것들이 국민에게는 심리적, 경제적 호랑이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생계를 위해 일하고 세금을 내며 국가의 정책을 따릅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불공정한 제도와 차별, 기회 상실이라면 이는 '호랑이보다 더 사나운' 억압이 되는 셈입니다. 또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치가 단지 통치자만의 몫이 아닌 만큼, 유권자인 우리 모두가 올바른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감시하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왜 이 곳을 떠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장면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위험에서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인간적인 환경을 갈망합니다. 직장, 학교, 가정, 사회 모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압과 불신이 아니라 배려와 공감의 구조를 갖춘 조직과 사회가 사람을 머물게 만듭니다. 

 

'가정맹어호'는 단순히 통치자의 문제를 지적하는 성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를 이끄는 모든 사람들,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통치의 철학이자 윤리적 기준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말이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는 정치적 제도의 힘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깊이 스며드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제도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제도가 호랑이가 되지는 않는지 스스로 묻고, 성찰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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