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일몽(南柯一夢)
< 남녘 남, 가지 가, 한 일, 꿈 몽 >
(요약)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에 걸린 꿈이란 뜻으로
헛된 꿈 또는 인생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유래) 당나라 덕종 때 광릉에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다가 집 앞의 나무그늘 밑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어디서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서
"저희는 괴안국 임금의 명을 받고 대인을 모시러 왔습니다. 같이
가시지요!"라고 말했다. 순우분은 그들을 따라 커다란 구멍 속이
로 들어갔다. 얼마쯤 가니 대괴안국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져 있는
성문이 열리면서 왕이 니와 순우분을 반갑게 맞아들였다. 성대한
잔치를 열어 주고 난 왕은 순우분을 사위로 삼았다. 그래서 순우분
은 평범한 시골 사람에서 갑자기 신분이 높은 왕의 부마가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었다.
어느 날 왕은 "이렇게 궁궐에서만 지낼게 아니라 외직에 한번 나가보는 게 어떤가?" 하며 순우분을 남가군의
태수로 명하였다.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남가군은 가장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요지인데 태수들이 정치를 잘
못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높았다. 신임 태수로 부임한 순우분은 법을 공명정대하게 집행하고 백성들의 세금과
부역을 가볍게 해주는 등 최대한의 선정을 베풀었다.
얼마 후 남가군은 안정을 되찾게 되었고 백성들은 송덕비를 세우고 감사와 칭송의 노래를 불렀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기뻐하며 순우분을 재상의 자리 앉혔다. 재상이 된 순우분이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자 그의 명성은
높아져 왕을 능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이웃 다라국이 침공하자 왕의 명을 받은 순우분은
군사를 이끌고 나가 적과 싸웠으나 적을 너무 얕잡아 보았던 탓에 크게 패하고 말았다.
패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으로 뒤숭숭해 지자 그동안 순우분의 영향력에 눌려 지내던 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번 패전으로 그의 무능함이 드러났으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러 가지 조짐으로 보아 도성을
옮겨할 듯하며, 이 역시 그가 지존의 예기를 손상시킨 탓이니 죄를 물어야 합니다." 라며 신하들의 끊임없는
상소에 왕도 어쩔 수없이 "내 딸도 죽고 없으니 이 나라에 자네가 미련을 둘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고향으로 돌아가게!"하고 순우분에게 말했다. 순우분이 어전을 물러나와 뒤돌아서는 순간 잠에서 깼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누워서 잠이 들었던 것이었고, 그동안의 부귀영화와 우여
곡절이 모두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꿈이 하도 이상하여 나무뿌리 쪽을 살펴보니 커다란 개미굴이 있었고 조금 더 파 들어가니 훨씬 넓은 공간에
수많은 개미들이 큰 왕개미 두 마리를 옹위하며 바글거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가 바로 괴안국이었고,
남쪽으로 벋은 가지 밑에도 개미굴이 있었는데 그곳이 남가군이었던 것이다. 순우분은 개미굴을 다시 원상태
로 해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새 큰 비가 내리고 날이 밝자 순우분이 느티나무 쪽으로 가보니 개미굴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꿈속에서 목격한 천도 논의의 현실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이로부터 깊이 깨달은 순우분은 집으로 돌아와
두문불출하고 삶의 모든 쾌락을 멀리한 채 도학에 정진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생무상'이나 '한단지몽', '노생지몽', '일장춘몽' 등이 모두 유사한 의미로 인생의 덧없음을 꿈에 비유한
고사성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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